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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공포의 대상, 망태 할아버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겁을 주는 대상은 단지 망태 할아버지뿐만은 아니다. 옛이야기 속의 호랑이나 도깨비가 될 수도 있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사물이나 동물, 주위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아이들은 동네 구멍가게 아저씨나 경찰 아저씨를 무서워하기도 할 테니까. 서양에서도 비슷한 의미를 가진 존재로 '부기맨(bogeyman)'이란 무시무시한 유령이 있다고 한다. 자라서 어른이 되면 그런 존재가 없거나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지만, 어린 시절에는 마냥 무서워 할 수 없이 엄마 말을 듣는 것이다.
반전의 묘미로 새롭게 해석된 망태 할아버지
책 속의 아이는 엄마에게 자주 혼이 난다. 꽃병을 깨고 거짓말을 했다고 혼이 나고,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는다고 혼이 나고, 9시가 되어서 잠을 자지 않는다고 혼이 난다. 그때마다 엄마는 "망태 할아버지한테 잡아가라 한다."고 엄포를 놓는다. 아이는 망태 할아버지가 참 무섭다. 엄마 말에 따르면 언제 나를 잡아다가 새장 속에 가두고, 내가 아닌 착하기만 한 녀석으로 만들어 버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는 망태 할아버지를 핑계 삼아 사사건건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하는 엄마에 대한 원망도 있을 것이 분명하다.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할 만큼. 엄마는 늘 자신을 돌봐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섭게 화를 내는 사람이기도 하니까. (이맘때의 아이들에겐 엄마에게 이런 이중적인 감정을 품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엄마와 크게 싸우고 잠자리에 든 아이는 문밖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설마 망태 할아버지가 날 잡으러 오는 걸까? 점점 공포에 사로잡히는 아이. 그러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가는 것은 아이가 아니라 엄마였던 것이다. 망태 할아버지가 나를 잡아가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나를 억압하고 겁주었던 엄마를 잡아가는 존재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엄마를 잡아가는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공포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에게 은근한 통쾌함과 일탈의 즐거움을 안겨 줄지도 모른다.
망태 할아버지는 있을까, 없을까?
망태 할아버지에게 잡혀가는 엄마를 본 아이는 "엄마!"하고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잡혀간 줄 알았던 엄마가 내 곁이 있다. 일단은 안심이다. 밉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날 사랑하는 사람 역시 엄마니까.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면 다시 약간 무서워질지도 모르겠다. 엄마 등 뒤에 망태 할아버지에게 다녀온 듯한 흔적이 남아있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엄마는 정말 망태 할아버지에게 다녀온 것일까, 아닐까? 그건 독자의 판단에 맡겨 본다.
솔직한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내다
아이들의 마음을 담고,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책을 만들고자 했다는 작가는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를 통해 망태 할아버지에게 공포를 느꼈던, 혹은 엄마에 대해 미운 마음을 가졌던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는 책을 만들면서 아이들과 계속 소통을 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담았다고 한다. 그만큼 실제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늦게까지 놀고 싶어 하고 밥 먹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의 솔직한 모습이 담겨 있으며, 또 올빼미가 되거나 새장에 갇힌 아이들, 착한 아이들로 만들어진 아이들의 정형화된 자세와 표정을 통해 착하고 바른 것만을 강요하는 어른들을 꼬집는 시각도 엿볼 수 있다.
© 2022 시공주니어 (오디오북 ): 9791169250917
출시일
오디오북 : 2022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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